요즈음 제가 황당한 짓을 자주 합니다. 외출하려고 문밖을 나갔다가, 잊은 것이 기억나 집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일이 잦아지고, 방금 쓰고 있던 안경을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또 뭔가를 찾으려고 서랍을 열었는데, 뭘 찾으려 서랍을 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서랍을 잡고 머뭇거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도 건망증과 망각증이 찾아온 것 아닌가 하여 정신을 차려 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왜 불러주셨는지, 그 이유를 오래 전에 이미 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망각증세를 물리쳐야 하는 것은, 교회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개인 생활에서도 필요합니다. 계명 중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주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 이라고 하셨습니다(마 22:37-40).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실 때에는 자신의 제자 된 증거는 너희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당부하셨습니다(요 13:35). 사랑을 베푸는 것이 이처럼 기독교 신앙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문제로 고민하는 성도님 들이, 저를 포함하여 많지 않습니다. 주님이 요구하시는 사랑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무조건적인 희생적 사랑을 말씀합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어도 먼저 찾아가서 화해하려는 사랑입니다(마 5:23-24).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는 사랑입니다(눅 6:27-28).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랑입니다(마 5:44). 진정한 사랑은 마음 가짐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소유를 다 나누어주고, 몸을 불사르게 내어준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고전 13:3). 사랑 없이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일상생활에서 시작됩니다. 오래 참고, 친절하고,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고,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성 내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고전 13:4-5).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남을 성공시켜주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가족사랑과 이웃사랑과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 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내편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 싶어 포기했던 사람들 까지도 관계 회복을 위해 가까이 접근하는 노력을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을 너무 진부한 주제로 여겨 쉽게 망각하지 마시고, 항상 깨어 실천하여 복음장로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 되는데 일조하는 모든 성도님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