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접속이다 이어령씨의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중에서 옮겨 옴 친구와 말하고 싶을 때 나는 컴퓨터나 호주머니 스마트폰으로 접속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그가 있어도 들리지 않는 곳에 그녀가 있어도 나는 접속할 수 있습니다 그와 그녀의 아이디만 알면 기도를 드릴 때 두 눈을 감고 손을 모읍니다. 자판을 건드리는 엄지손이 아닙니다. 아이디는 주 예수, 암호는 할렐루야와 아멘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그 빛과 소리는 내 가슴의 판넬 위에 떠오릅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혹은 터치 스크린을 애무하듯 손끝으로 건드립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친구를 만나듯 이제 두 손만 모으면 성령의 공간으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아주 가까이 오늘 나는 기도를 드립니다 저 영원한 빛과 소리에 접속하기 위해서 주님의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서 손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