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2018.03.16 05:04

적자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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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생존                   

                                    토론토 목민교회  곽웅 목사

 

    주일설교를 하다 보면 여기 저기 메모하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 설교를 경청하고 계신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낙서를 하고 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저는 설교를 메모하시는 것으로 착각하렵니다.

    저도 메모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메모는 설교를 준비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기억해 두면 좋을 만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기록해 놓으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적지 않으면 잊게 됩니다.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 문구나 사소한 일이라도 메모해 두면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일단 기록을 해 놓으면 특별히 기억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 편합니다. 뇌의 용량에 여유가 생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아이디어가 떠 오르면 노트, 전화기, 메모지, 냅킨 등 적을 만한 공간만 있으면 메모하게 됩니다.

    물론 메모를 한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기록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메모하는 시간이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유익한 것 같습니다. 잊고 싶지 않은 것을 기록해 놓는 메모는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사소한 메모가 총명한 머리보다 낫다는 “둔필승총”이란 말을 남겼다. 아인슈타인은 만년필과 종이, 휴지통,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어디든지 연구실이라 할 정도로 아무리 작은 생각도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합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큰 모자 속에 노트와 연필을 항상 넣고 다녔다고 합니다. 에디슨은 3,400권의 메모 노트가 그를 발명왕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강한 생물이 살아 남는다는 “적자생존”이란 용어가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라고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 청와대 관료들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메모는 여전히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배운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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