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2022.12.10 23:05

성서 주일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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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주일은 언제나 대강절 둘째 주일로 매년 12월 첫 주일이나 둘째 주일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백년이 넘도록 성서주일을 지키며 우리에게 성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를 보다 널리 반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왔습니다.

 

18세기 말엽 영국 웨일즈 서해안 지방은 험난한 지형과 좋지 않은 기후 조건으로 대부분의 서민들의 삶이 몹시 곤궁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덟살 소녀 메리 존스(Mary Jones)는 매주일 교회에 나가 성경을 배우는 것이 몹시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 글을 깨친 후에도 자기 집에 성경이 없어 이웃 마을의 이반스 부인댁을 찾아가 잠시나마 성경을 빌려 보곤했습니다. 그때부터 메리는 <그래, 몇 년이 걸리더라도 꼭 내 성경을 한 권 가지리라> 다짐하고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틈틈이 나무를 베고 닭을 기르며 악착같이 저축했지만 아버지의 병세 악화로 약값이 많이 들어 결국 6년이 지나서야 겨우 성경 한 권 값을 마련할 수가 있었습니다. 메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30km나 되는 먼 거리를 단숨에 달려 당시 성경을 보급하던 찰스 목사님을 만나지만 더 이상 판매할 수 있는 성경이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메리는 절망감에 울음을 터트렸고, 이를 안타까워하며 지켜보던 찰스 목사님은 자신의 성경을 메리에게 건네며 격려했습니다. 마침내 성경을 갖게 된 메리는 뛸 듯이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와 그 성경을 펴놓고 부모님과 함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 권의 성경을 갖기 위해 수년간 필사의 노력을 다 기울인 한 소녀의 감동스런 이야기, 더 이상 웨일즈 성경이 보급되지 않는다는 말에 절망하며 울음을 터트렸다는 메리의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서 보급의 절실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1802년 12월 런던에서 열린 기독교서회 총회에서도 메리의 얘기가 회자되며 성서 반포의 필요성이 더욱 역설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의를 계기로 드디어 1804년 3월 7일 영국성서공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한 소녀의 성서에 대한 애정과 열망이 성서공회 창립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고, 이어서 1814년에는 네덜란드, 1826년에는 스코틀랜드에 성서공회가 조직되는 등 세계적으로 성서사업이 크게 활성화되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에는 13개국 대표들이 영국의 헤이워드 히드에 모여 전 세계 모든 인류의 방언으로 성경을 펴내자는 목적을 천명하고 <세계성서공회연합회>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그 회원국이 137개국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의 도움을 받아 이미 1882년에 존 로스가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를 번역 발행했는데 처음 성서주일을 지킨 것은 1899년이었습니다. 1885년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하고 1895년 서울에 대한성서공회 사무실이 개설된 만큼 1899년에 벌써 성서주일을 지켰다는 것은 퍽 이른 시기에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서공회주일>로 지켰으나 1900년부터는 <성서주일>로 호칭되며 점차 전국 교회의 광범위한 관심과 지지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대강절은 하나님의 말씀이신 주님의 성탄을 대망하는 절기입니다. 이 은혜로운 절기 중에 성서주일이 있다는 것은 몹시 의미심장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부디 올해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새롭게 성탄하실 주님의 은총이 성서주일을 지키시는 성도 여러분 가정마다 충만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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