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2021.06.19 05:18

과자 한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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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인이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매점에서 잡지 한권과 
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왔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서 
대합실에 앉아 잡지책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옆을 쳐다보았습니다. 

옆에 앉은 어떤 신사가 
방금 자기가 놓아둔 
과자 봉지를 뜯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하여 
그냥 자기도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그 남자는 
너무도 태연 했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여자가 하나 집어 먹으면 
자기도 하나 집어 
입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계속 
그렇게 하나씩 집어 먹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참 우스운 광경이었습니다. 

이제 과자가 
딱 하나 남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가 
그 마지막 과자를 집어 들었습니다. 

과자가 
이제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절반으로 쪼개어서는 
절반을 봉지에 다시 올려놓고 
절반은 자기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씽긋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세상에 저런 
철판 깐 낯짝도 다 있담. 
능글맞게 웃기까지 하면서, 
어휴 저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여인은 몹시 불쾌하여 
한동안 헝클어진 호흡을 
고르며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 뒤 
비행기에 올랐을 때도 
그 남자의 뻔뻔스럽고 무례한 
모습이 아른거려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안경을 닦기 위해 
휴지를 꺼내려고 
종이가방을 열었는데 
그 속에 자기가 샀던 과자가 
그대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열심히 집어 먹은 
과자는 그 남자의 것이었습니다. 

남의 집에 널어둔 빨래를 보고 
매일 험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 집은 왜 옷을 
깨끗하게 빨지 못하누. 
빨았다는 옷이 왜 저리 지저분하담.' 

그러나 알고 보니 
이웃집 빨래는 늘 깨끗했고, 
자기 집 유리창이 
항상 더러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 잘못을 모르고 
남을 탓하기 쉽습니다. 

나 자신을 
항상 먼저 살피는 현명함으로 
보냈으면 합니다.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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