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바꾸시는 하나님
(최영기 목사 목회자 코너에서 옮겨옴)
알레스카에서 겪은 신기한 경험이 생각납니다. 앵커리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저는‘경건의 삶’, 아내는 ‘부부의 삶’ 에 대한 강의를 맡았습니다. 저는‘휴스턴에서 볼 수 없는 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도착해 보니 알래스카 해안에는 난류가 흘러서 겨울에도 춥지 않을 뿐 아니라 5월에는 눈이 내리는 법이 없다고 공항에서 핍업해 준 사람이 말했습니다. 실망한 나머지 하나님께 속으로 말했습니다. ‘눈 내리는 것 한 번 봤으면 좋겠는데……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날만 해도 날씨가 더워서 짧은 소매 옷을 꺼내 입었는데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탐스러운 눈송이가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습니다. 신문에서도 5월 초에눈이 내려 쌓인 것은 1955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고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외쳤습니다.“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음 날도 온종일 눈이 내렸습니다. 그러자 죄책감이 생겼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해안선을 돌아보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계속 눈이 내리면 관광을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저를 위해 눈을 내려 주고 계신다면 저는 다른 사람들의 관광을 망치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식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눈 구경 잘 했습니다. 그런데 내일은 관광을 해야 하니 이제 눈이 그치게 해주세요” 기도했지만, 다음 날 아침에도 눈은 여전히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신문에도 온종일 눈이 내릴 거라고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람선을 타기로 예정된 부두에 도착할 즈음 구름이 걷히면서 푸른 하늘과 햇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는 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하늘에 찬란한 햇살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위해 눈을 내려 주시고 또 그치게 하셨을까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좋으신 하나님은 자녀가 기도할 때 눈을 내리게도, 멈추게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기도해야 합니다. 눈 오는 날씨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맑은 날씨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동시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 그런 문제는 하나님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선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약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