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2015.03.06 07:54

즐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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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이 눈이 많이 내릴 때, 눈을 즐기라고 하면 비웃겠지만, 눈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지워버리고 좋은 면을 떠올리면, 삶을 힘들게 하는 눈조차 즐길 수 있습니다. 눈을 즐길 수 있는 요소는 너무 많습니다. 먼저 눈은 세상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바꿉니다. 연애 할 때의 첫눈은 낭만이 깃들어 있고, 사람들은 차라리 비가 낫다고 하지만, 비 내리는 풍경과 눈 내리는 풍경은 비교 할 수 없습니다. 스키를 즐기는 분에게는 눈은 더 없이 좋고, 비싼 돈으로 구입한 외투와 장화는 눈 올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슈틸리케 한국 축구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낸 후, 한국 축구를 맡으면서 느꼈던 진심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문제 한가지를 지적했는데, 한국축구는 이기는 법을 가르칠 뿐, 축구를 즐길 줄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을 소화할 창의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즐기는 법’ 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기는 것에 시선이 집중되어 즐길 줄 모르면 힘든 고역이 됩니다. 
     자녀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경쟁상대를 누르기 위함 이라면 피곤해지며, 피아노를 배우면서 즐길 줄 모르고 경연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위해 밀어 붙이면, 피아노 연습이 점점 힘든 고통으로 바뀝니다. 우리들의 단점 하나는 공부와 스포츠와 음악 취미 속에 들어 있는 기쁨과 행복을 찾아 누리며 즐길 줄 모릅니다. 자녀들의 학업성취도를 보면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은, 수학은 1위, 과학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자신감과 선호도와 주도력은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좋은 성적을 얻지만, 즐길 줄 몰라서 초래된 아쉬움 입니다. 그 결과 고등학교 까지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었지만, 노벨상 수상자가 많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즐깁시다 라고 제가 말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신앙생활에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즐겨야 합니다. 신앙 생활을 즐길 줄 아는 분은, 주일이 기다려지고, 지금 신앙생활로 인하여 겪는 희생과 고난이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음을 알 때 그 고난은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기쁨과 행복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예배 참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룩한 삶에 대한 큰 투자입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내 개인의 시간을 구별할 줄 아는 인생은 보람찬 인생을 삽니다. 예물을 드릴때도 장차 받을 상을 기억하며 드릴 때 기쁨과 감사가 넘치고, 억지로 드리지 않고, 아깝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의 유익을 음미하며 깊이 즐기는 자리에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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