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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큰 영향을 받지 맙시다

    광주 사태로 말미암아 사람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던 대통령이 계신데, 그의 재산은 몰수되었고, 사람들을 피해 머물렀던 일로 작은 절이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를 찾아가는 분들도 있고, 전직 대통령으로 초대를 받는 일을 종종 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움의 감정도 점점 약화 되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정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정치하는 분들도, 거리를 두어야 할 자와 뜻을 함께 해야할 동지를 이념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비위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의하여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에게 좀 근방진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뺃으면, 동지라 할지라도 돌아서서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평소에 경계해야 할 자로 여겼던 분도, 자기 집 경조사에 찾아와서 관심을 보이고, 성의를 표했다고 느끼면, 즉각 그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지워지고, 친근하게 여깁니다. 국민들도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여론과 개인 감정과 형편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칩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구조 조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구조 조정에 들어가서 실직자가 대량으로 생기면 또 아우성을 칩니다. 이처럼 감정에 치우친 결정은 주변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특별히 한국인 들은 정이 많고 한을 깊게 가지고 있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감정에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많은데, 그 이유는 진리의 개념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구 사회는 진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서양 사람은 작은 거짓말도 큰 죄로 생각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선의의 거짓말 정도는 미덕으로 여기며 쉽게 덮습니다. 이와같이 진리의 개념이 약해지면, 원칙을 지키는 것이 힘들고, 죄에 대해서 쉽게 타협합니다. 저도 한국 사람이기에 논리보다는 감정에 의해 큰 영향을 받습니다. 사소한 일로 성도가 밷은 한마디로 인해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로 인해 다른 일까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다짐을 늘 합니다. 이웃의 말이나 행동에 지나치게 반응하여 영향을 받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편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도 영향을 들 받게 됩니다. 어떤 분의 불손한 태도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한마디 말을 들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소한 일로 기분 나빠하지 않으면 훨씬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건방지다', '기분 나쁘다'라는 감정에서만 자유스러울 수 있다면 우리는 큰 일을 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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