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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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어릴 때 자란 교회는, 기도를 많이 할 것만 강조 했지, 기도응답을 받은 것에 대하여 전혀 언급이 없어서, 기도 응답을 받은 것에 대해 기쁨을 나누는 일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도는 한낱 구호에 불과한 느낌을 받고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 영향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되어 기도를 강조하는 분을 보면, 답답하게 보이고, 기도 응답받은 것에 대해서는 자기 홀로 조용히 감사할 것이지, 왜 저렇게 떠벌리는가? 라는 부정적인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되어 교회를 섬기면서 절실한 것은, 교회 안에서 누리는 큰 기쁨 중에 하나가 기도 응답의 기쁨이며, 믿지 않는 자가 주님을 영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기도응답을 목격했을 때 가능함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년 초에 제출하신 기도 제목을 메일박스에 다 돌려드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기도 응답을 받았는가 확인해 보시고, 감사의 조건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매일 아침 교회 주소록을 놓고 모든 성도들을 위해 기도 한 후, 123 기도 요원들이 제출한 기도제목을 놓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특별히 123 기도요원이 되신 분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분들의 새로운 기도 제목을 알게 되면 즉각 기도 제목에 포함시켜 계속 기도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떠나시는 분이 계시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시도록 기도합니다. 질병으로 고통 받으시는 분들은, 완쾌 될 때 까지 기도했습니다. 기도에 대해서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열심히 기도 했느냐 보다는, 얼마나 응답을 받았느냐 입니다. 기도를 하면서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아주 중요한 기도 제목이 있지만, 기도요청을 하지 못하고, 홀로 끙끙 앓으시는 분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123 기도요원이 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한 기도는 아무래도 소홀해 지지만, 그래도 기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기도 제목을 제출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어려운 일 한가지는, 정확히 그분에 대해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막연합니다. 

      오늘 기도 제목을 제출하는 날인데, 아직 제출하지 않으신 분들은 다음주까지 제출해 주시고, 가능하면 부부가 함께 제출하지 마시고, 따로 제출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자녀들을 포함하여 가족 전체의 기도 제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제출하시고, 언제든지 새로운 기도 제목을 알려주시면 포함 하겠습니다. 함께 기도 파트너가 되어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기쁜지를 경험하는 2016년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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