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이며, 부모님들이 고신 교단의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신앙적으로 아주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자랐습니다. 금하는 것이 많았고, 밤에 귀가 시간도 10시 반 까지 들어와야 했는데 10시 반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을 경우 집안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엄격한 잣대 속에 유익한 것도 들어 있지만, 그런 엄격함이 좋은 관계를 유지시켜 주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 후, 한 교회를 19년 동안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 안에서 큰 분쟁을 3번이나 겪었습니다. 서로 소송하는 일도 겪었고, 교회가 둘로 나눠지는 것도 경험했고, 또 지도자들 사이에 분쟁이 해결되지 않아 오랫동안 계속 될 때 신앙생활의 기쁨과 행복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고 오히려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부정적인 상황을 경험하면서 왜 목회자가 되려는 마음을 저에게 주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목회자로 부름을 확인하는 긴 시간을 거친 후, 교회를 개척하는 어려운 길을 택했지만,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신앙생활의 행복만큼은 찾고 싶었습니다. 교인의 숫자와, 재정형편이나, 교회 건물 등등 무엇 하나 갖추어져 있지 않았지만, 신앙생활의 행복을 찾으려 했을 때, 그 행복은 바로 관계 속에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좋은 관계를 회복하면 어떤 조건 환경 가운데서도 행복을 유지 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와 양육과 교제를 통해 관계가 회복될 때 신앙생활의 행복이 회복 됨을 깨달았습니다. 예배 분위기가 좋고, 말씀이 은혜스럽고, 주일학교가 잘 짜여져 있고, 찬양대의 찬양이 은혜로우면 약간의 행복은 주지만, 관계가 좋으면 신앙생활의 행복과 기쁨을 통째로 얻게 됩니다. 여기에 보화가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이 예배에 국한 되지 않고, 목장을 통해 성도들이 서로 위하고 섬기고, 사랑하는 삶의 현장으로 옮겨갈 때 더 좋은 관계가 맺어집니다. 또한 교회 사역을 모든 성도들이 서로 분담하여 참여할 때 좋은 관계가 회복됨을 경험했습니다. 성도님들이 목사가 하는 사역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가 직접 목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아, 제자를 양육하는 본질적인 사역의 분담이 이루어지면 좋은 관계의 회복에 큰 공헌을 합니다. 이런 교회의 청사진을 저는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시간을 드려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회가 무엇 하는 곳인가라는, 올바른 교회론으로 준비된 교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저희 복음 장로 교회가 관계의 회복으로 말미암아 신앙생활의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회복하는 날을 기대하며, 동참함으로 신앙생활의 기쁨과 행복을 공유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목회자 코너
2015.02.14 07:26
교회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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