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섬기다 보면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성도들이 이해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떤 분은 관계가 꼬여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어떤 분은 사업 때문에 매일 허덕이며 사는 경우도 있고, 이민 생활에 겪는 애환들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찾아와 하소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의 어려운 형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목사는 마치 내가 겪는 것 같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들을 때, 목사가 물질적으로 도움 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 관계에 끼어들어 해결사로 뛸 수도 없고, 또 어려움의 현장에 뛰어들어 문제를 수습할 수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너무나 소중하게 주신 해결의 방법 하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기도 입니다. 어떤 문제를 당하던, 어떤 불가능의 상황에 처해있던지, 그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가서, 기도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특권은 목사만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특권인데, 이 특권을 파묻어 두고 쓰지 않는 성도님 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회하는 것과 기도생활을 거의 같은 수준에 놓고 생각합니다. 목회의 생명은 기도의 지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기도하는 성도가 없으면 기도하는 성도를 얻을 때까지 시작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기도하는 성도들이 하나 둘 생기는 것은, 비로소 주님이 사역을 시작하라는 신호로 여깁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데는 많은 수고가 따릅니다. 땀과 눈물과 섬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길이 보여지고 문이 열리는 것은 바로 기도에서 옵니다. 교회 안에서 한 목장을 섬길 수 있는 목자로 부름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여섯 명에서 열두 명 정도, 돌 볼 사람을 붙여 줄 테니 그 사람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라는 부름을 받은 분이 목자입니다. 일주일에 나흘 이상 하루 적어도 이십 분씩, 목장식구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가며 기도의 보호막을 쳐주는 영적 지도자가 되라는 것이 바로 목자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한없는 위로가 될 뿐만 아니라, 기도는 사명을 받은 자에게 큰 부담입니다.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가장 높이 평가하십니다. 이런 기도 응답의 일들이 하나 둘 교회 안에 생길 때, 그 교회에 큰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를 들러리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모임을 시작해야 되니 기도하고, 마칠 때 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기도는 들러리가 아니라 핵심입니다. 기도에 승패가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은, 신앙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있는 분입니다. 내게 이런 눈이 아직 없다면 그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보여 달라고 간절히 부르짖기를 바랍니다.
목회자 코너
2014.12.20 07:13
기도는 들러리가 아니라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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