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모임에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는 목사님이 사역을 잘 하시다가 사임하고 떠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유는 기존의 성도들이 자기들에게 익숙한 “편안한 신앙생활” 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목사님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주일에 교회에 와서 예배 드리며, 설교에 은혜 받고, 간단한 친교 식사를 나눈 후 헤어지는, 일상적인 스케줄로, 아무 부담 없이 지냈는데, 새로 부임한 목사님은 많은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여, 지금까지 누렸던 편안함을 모두 잃게 되어 거부와 반발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잡음은 어느 교회에서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어서, 목회자에 대한 반발로 이어졌고, 사역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절대 다수 교우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은 목사님은 사임하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생명의 삶 1기를 시작할 때 저의 마음이 좀 복잡했던 것은, 수요예배 한 시간도 참여치 못하는 성도들이, 수요일 저녁에 2시간 동안, 양육 삶 공부에 참여 한다는 것이 모험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첫 시간에 참석했다가 모두 힘들다고 그만두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했고, 그래서 시작시간은 8시로 광고했지만, 마치는 시간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기로 시작하신 분 16명이 낙오자 한 명 없이,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모두 13주 과정을 잘 마쳐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기가 모든 것을 잘 마친 후 간증까지 해 주셔서, 2기 때는 시간에 대해 전혀 걱정 없이 최목사가 담대히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기에는 10시가 가까워져도 시계를 쳐다 보시는 분도 없고 누구 한 명 불평도 없으십니다. 이것을 경험하면서 교회 안은, 앞선 걸음을 내딛는 선구자로 하여금 길을 잘 닦아 놓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세삼 깨달았습니다.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것과 싸우려는 성도들이 있을 때, 뒤 따르는 성도들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 가운데 경계해야 할 것이 편안함에 빠지는 것입니다. 물론 지도자 부터 편안함에 빠지는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예언자 사무엘은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 하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삼상 12:23), 지도자 부터 “편해지려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잠이 좀 부족할 때에는 편해지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의지적으로 싸워봅니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해 보려 하고, 가보지 않은 곳에 가보려 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교회 안에서 늘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편안함에 빠져 안주하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부르시는 날까지 편함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런 유혹이 찾아 올 때 함께 격려하며 극복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자 코너
2014.11.01 04:41
편안함에 대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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