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벗어나기

    요즘 한국의 새정부는‘적폐청산’에 힘을 쏟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이전 정부의 잘못된 관행들을 찾아내어 바로 잡겠다는 것인데 오랫동안 잘못된 관행들은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청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들춰내고 바로 잡는데만 몰두하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잘못 된 관습을 바로 걷어내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게 되기를 바랄 뿐인데, 금쪽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과거를 아무리 바로 잡는다 해도 잘해 봐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정치보복으로 비쳐지고, 또 다른 보복의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때 마다 전직 대통령들의 말로가 감옥에 가야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지나간 과거를 철저히 잊으려 애쓰는 분이 계십니다. 충분히 자랑할 만한 과거의 업적이 있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과거에 연연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꼭 필요 하지만 그런 시간은 짧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과거에 붙잡혀 있기 쉽습니다. 아름다운 과거는 좋은 추억이지만 슬프고 힘들었던 과거는 다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 묶여 있는 분은, 오래된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저도 그 중에 속하는데, 이사 갈 때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미리 정리하지 않으면 큰 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가 잘 자리잡고 있어서 적당한 주기로 정권교체가 일어나 이전 정권에 대한 적의를 가지고 뒤집고 감옥에 보내고 부정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공화 민주 양당이 균형을 이루어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의회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입니다.

    우리는 내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과거의 것인지 현재의 것인지 아니면 미래인지를 면밀히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간 과거에 대한 상처와 후회가 앞날에 대한 생각보다 나를 더 많이 사로잡고 있다면,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과거로부터 속히 벗어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붙잡혀 있지 말아야 함은,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짧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고 목표점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고 바울은 고백합니다. 과거에 붙잡혀 있지 말고, 모든 과거의 결박에서 벗어나 새해를 은혜롭게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