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2015.05.08 08:18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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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을 때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으니 비로소 부모님에 대해 깨닫는 것이 참 많습니다. 저도 똑같은 전철을 밟았기 때문에 자녀들에 대해, “나도 그랬는데” 하며 기다려 주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철들은 자식은, 겪어보지 않고 부모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며 효도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특합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여기 정용철 씨의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 좋은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 내 아버지”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 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와 비싼 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나, 당신의 자식이었을 때는 미처 몰랐더랍니다. 당신이 그랬듯, 나도 이제 당신처럼 내 자식의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알아차린 당신의 가슴과 그 눈물을 가슴에 담고 당신의 사랑이 무척 그리운 이 시간에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시는 고마운 두 분께 외쳐봅니다.  " 사랑합니다 .... 내 어머니, 내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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