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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과 안식에 대해서           이용규 선교사


미국은 셧다운에서 락다운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금 외부 출입을 억제시키는 행정명령이 떨어졌지요.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구상의 어느 교회가 성도들에게 이삼주간 모든 사업장의 문을 닫고 들어가서 하나님과 구별된 시간을 가지라고 촉구한들 귀 기울일 성도가 있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차라리 미국의 각주의 정부를 사용하셔서 사업장의 문을 닫고 집안에서 격리된 시간을 가지도록 하고 계십니다.

예레미야의 시대 때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을 바벨론으로 보내십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곧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 백성들이 안식일과 희년을 범하고 하나님과의 구별된 시간을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 모든 범한 시간을 계산해서 70년간 바벨론 땅에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편지해서 말했습니다. 그곳에서 집 사고 결혼하고 아들 딸 키우고 번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벨론 유수 기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안식과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벌로 주어진 시간이라기 보다는 안식하는 자들에게 허락된 특별한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수치와 억눌림의 시간이지만 그 내면의 삶에서는 회복과 안식의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죄를 돌이키고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며 새로운 부흥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욕구를 따라가느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돌아보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 시간을 허락하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 시간은 의료진들이나 행정책임자들에게는 정신없이 바쁜 시간일 겁니다. 한편 집안에 갇혀 있는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영혼과 가족의 영적 그리고 정서적 필요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시기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리셋의 시간의 시간이 된다면 이 시기는 우리의 축복이 될 것입니다.

저는 두 주라는 격리 시간이 가지는 절묘함에 감탄합니다. 최소 두 주의 격리 기간이 필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몸이 그 바이러스에 대해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항체를 만들어서 바이러스를 극복해 내는 시간입니다. 우리 몸은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다니엘이 작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한 후 21일째에야 천사가 다니엘에게 찾아옵니다. 다니엘의 기도는 즉시 하나님께 응답되었지만 천사가 다니엘 앞에 설 때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리 몸과 생각이 안정을 찾고 정리되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쁜 우리 몸은 아드레날린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며칠 쉬면 몸이 오히려 더 피곤합니다. 아드레날린에 중독되어 있으면 그 수치가 낮아질 때 몸에 이상증상을 느끼는 것이지요. 아드레날린이 없는 상태를 비정상 상태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로 오래 가면 몸이 망가지지요. 이 아드레날린 중독현상이 없어지려면 삼주간의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긴장된 뇌는 하나님의 세미하고 젠틀한 음성에 반응하기 어렵습니다. 깊은 쉼 가운데서 우리의 상태가 정상을 회복했을 때 섬세한 그 분의 음성에 반응하게 되지요. 우리 자녀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쉼을 누리고 심심해져야 창조성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몽골 선교사 자녀였던 악동 뮤지션의 경우도 심심했던 시간을 지나면서 자신의 음악성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흑사병 격리 기간에 세익스피어는 리어왕 희곡을 썼습니다. 그리고 아이작 뉴턴은 전염병 격리 기간에 적분을 완성하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합니다. 바울은 가택연금의 시기 동안 신약의 많은 부분을 씁니다. 존 번연은 감옥에서 천로역정을 쓰지요. 실은 이 기간에 부활 다큐멘터리에 기초한 저의 책쓰기와 편집 그리고 더 내려놓음 번역과 편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글쓰기도 시작되었네요.

 

한편 이 때 우리는 도리어 무료함 때문에 죄로 빠져들어갈 수 있다. 밀렸던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우선순위가 되면 많은 부분에서 무너짐이 생길 겁니다. 때로는 소셜 미디어에 빠지고 그 결과 눈과 생각의 음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가 아이들이 창의성을 개발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훈련을 받는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유혹에 노출되는 시기가 되기도 할 겁니다. 이 시기가 가족관계를 리셋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고 서로 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가 재정적인 어려움 가운데 걱정을 더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지만 광야에서 하루의 은혜로 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생존이 우리의 노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공급에 달려있다는 것이 믿음의 기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간 우리가 그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오직 그 믿음을 가진 자만이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얼마나 쌓아두었는가가 우리를 안심시키지 않습니다. 천만 불 자산을 가지고도 오늘을 불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이것은 믿음의 영역입니다. 오늘의 공급에 감사하며 내일 일은 하나님의 공급에 기대는 삶, 오늘 하나님을 누리며 내일 일해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는 삶, 안식 속에서 내 필요를 채우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믿음을 키우는 삶이 펼쳐지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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